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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대한민국 항공역사 기록 ‘국립항공박물관’ 문 연다

100년 우리 항공 분야의 생생한 역사가 기록된 ‘국립항공박물관’이 문을 연다.

국토교통부는 산하 특별법인으로 설립된 국립항공박물관이 2015년 건립계획 수립 이후 6년간의 준비 끝에 5일 개관한다고 밝혔다.

국립항공박물관의 정식 개관일인 7월 5일은 100년전 대한민국임시정부 한인비행학교의 개교일이기도 하다.


▲ 개관식이 열린 3일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국토부는 개관을 앞두고 3일 서울 강서구 국립항공박물관 야외공간에서 개관식을 개최했다.

개관행사에는 손명수 국토부 2차관과 최정호 국립항공박물관장, 진성준 국회의원, 배기동 국립 중앙박물관장 및 항공업계 종사자, 지역주민 등이 참석했다.

개관식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참석인원을 최소화하고 각계 인사 축하영상으로 시작했으며 뒤이어 개식선언, 박물관 경과보고 및 비전선포식 등의 식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항공독립운동으로 시작된 대한민국 항공 역사를 기념하며 유족 및 기념사업회가 참여한 가운데 항공독립운동가 노백린, 오림하, 이용선, 이초, 한장호, 이용근, 장병호 동상 제막식도 함께 열렸다.

국립항공박물관은 항공역사(과거), 항공산업(현재), 항공생활(미래)로 나눠 전시를 구성하고 있다.

특히 항공박물관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대표 전시물은 실물크기로 복원된 안창남 선생의 ‘금강호’다.

금강호는 우리나라의 하늘을 최초로 날았던 조선인 안창남 선생이 몰았던 비행기로 복엽기(뉴포르-17, Nieuport-17형)에 안창남 선생이 직접 한반도 그림 및 자신의 이름을 한자로 붙였다.

일제 강점기였던 1922년 안창남 선생이 한국에서 처음으로 시범 비행을 했을 때 이 비행기에 탑승했으며 당시 여의도와 창덕궁 상공을 자유롭게 비행하던 모습은 조국을 빼앗긴 조선인들에게 민족적 자부심과 긍지를 일깨워주는 계기가 됐다.

또 하나의 중요 전시물인 ‘스탠더드(Standard) J-1’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한인비행학교에서 훈련기로 사용하였던 2인승 복엽기다. 비행기 수직날개에 태극문양을 새기고 옆면에는 ‘Korean. Aviation. Corps.’를 써서 한인들의 비행학교임을 분명히 했다.

이외에도 국내기술로 만든 최초의 민항기인 KC-100 나라온, 국산 초음속 훈련기를 개조해 공군특수비행단 ‘블랙이글스’에서 곡예비행에 활용하는 T-50B 골든이글 등 다양한 실물 비행기를 전시했다.

국립항공박물관은 기념일, 행사 등을 계기로 특별전도 개최할 예정이다. 첫 특별전 주제는 대한민국 항공의 살아있는 역사인 김포공항이다.

김포공항은 일제 강점기 군사용 활주로로 시작해 한국전쟁 시에는 영공 수호의 최전선이었으며 전쟁 이후 우리나라 대표 민간공항으로서 2001년 인천국제공항 개항 전까지 대한민국을 드나드는 관문이었다.

특별전은 김포활주로로 시작한 과거에서부터 도심형 스마트공항으로 변모하게 될 미래상까지 공항의 변천사를 한눈에 보여준다. 또 그 과정에 녹아 있는 이용객, 종사자, 지역 주민들의 삶의 흔적을 담고 있다.


▲ 개관식이 열린 3일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2,3층에 위치한 5개의 체험교육실에는 B-747 조종시뮬레이션 등 차별화된 최첨단 항공 관련 시설을 설치, 수준 높은 체험형 항공교육 서비스를 제공한다.

체험교육시설은 박물관 누리집을 통한 사전예약으로 진행된다. 다만 어린이 전시연계 현장활동, 도슨트(전시물을 설명해 주는 사람) 해설 등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당분간 유튜브 등 온라인 및 소규모로 제공된다.

대표적인 체험교육시설로는 국내 유일의 조종과 관제를 연동한 조종·관제 시스템을 통해 B-747 조종사와 인천공항 관제탑 관제사 체험공간 등이 준비돼 있다.

또 경량항공기 시뮬레이터, 드론레이싱, 패러글라이딩, 행글 라이딩 VR(가상현실) 등 항공레포츠를 체험할 수는 공간도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교육·문화 서비스는 당분간 온라인 및 소규모 그룹 전시연계 프로그램 등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아울러 제한적 관람 운영 시기 동안 강의형 단체 관람을 대신해 부모님과 어린이가 함께 국립항공박물관의 대표 유물들을 직접 찾아보고 학습해 볼 수 있는 자기주도형 전시 체험 활동지, 비행기 만들기 교구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최정호 관장은 “국립항공박물관이 우리의 항공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연구와 전시·교육을 활성화해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키워주는 공간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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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