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 ? 개나 줘버려 !
(1화) 변호사가 되다!
(1화) 변호사가 되다!
1990년 1월 한동네 살고 있던 고등학교 동창인 철수와 영복은 새해를 맞아 청계산에 오르고 있었다.
고등학교 동창인 철수와 영복은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 철수는 검사로 영복은 판사로 20여년을 지냈으며,두 사람은 한달전 같이 사표를 내고 합동법률사무소를 개업하기 위해 준비 중이었다. 그전에도 가끔 청계산에 함께 오르긴 하였으나 한달 전 사표를 낸 후로는 매주 함께 오르기로 약속을 했다.
두 사람은 며칠 전부터 사무장을 채용하는 일로 서로 이견이 생겨서 다소 사이가 소원해져 있다 보니 매봉 정산에 오를 때까지 서로 한마디도 나누지 않았다. 먼저 오른 영복이 뒤이어 올라 온 철수에게 먼저 말을 건넸다.
영복 : 검사질 하느라 술을 많이 먹어서 그러냐 체력이 영 아니구나?
철수 : 삐진거 티를 내냐? 검사질이라니 쯔쯔, 너는 판사질 해서 건강하냐?
영복 : 이 친구야 그래 생각은 좀 바뀌었나?
철수 : 바뀌긴 했는데 많이 바뀌진 않았어.
영복 : 그래 조금이라도 바뀌었다니 다행이네.
철수 : 너랑 나랑 각자 사무장을 한명씩만 쓰는 건 어떠냐?
영복 : 두사람씩 써도 된다는 걸 굳이 그렇게 고집을 피워야 하냐?
철수 : 자네랑 나랑 합동으로 하는 것도 눈치가 보이는데, 여러명을 쓰면 뭐라고들 할거야.
영복 : 먼저 옷을 벗은 선배들이 개업식 하자마자 1년 내로 바짝 땡겨야 하잖냐.
철수 : 나도 그런 말을 많이 들었지. 그래도 그건 좀 아닌 거 같아.
영복 : 자네 생각이 그러면 할 수 없지 시작부터 다투긴 싫으니까. 하지만 한두달 해보고 아니다 싶으면 내 말대로 2명을 더 채용하는 거로 하세.
철수 : 알았네. 그 대신 나는 괜찮은 사람을 물색해 놓았으니까. 자네도 한 사람만 구하면 되네.
영복 : 그래? 자네는 누가 추천을 했나?
철수 : 추천을 받은 게 아니고 전부터 내가 옷을 벗으면 같이 옷을 벗고 합류하겠다고 했던 경찰 출신 후배야.
영복 : 아! 그래.
철수 : 자네도 알거야.
영복 : 자네 혹시 내가 방금 떠오른 그 후배를 말하는 건가?
철수 : 맞아.
영복 : 그 후배가 함께 한다고 했으면 두 사람 몫은 하겠군. 잘했네. 잘했어.
철수 : 그렇게 얘기가 됐어. 같이 한번 식사 자리를 만들어 본다고 했네.
영복 : 그럼 나만 한 사람 더 구하면 된다는 얘기군. 그 후배가 온다고 하면 나는 실무자를 구해야겠군.
철수 : 하하 그렇게 되나?
영복 : 여튼 아닌 것 같으면 두 사람을 더 뽑기로 했으니까 일단 내가 양보하고 첫 팀은 그렇게 꾸려야지 뭐.
철수 : 그나저나 우리가 변호사를 잘할 수 있을까?
영복은 내후년이면 대학 진학을 해야 하는 자녀들 때문에 판사 월급으로는 강남에서 학원비를 감당하지 못하자 성화를 부리는 마누라 등살에 싸표를 썻고, 철수는 작년 가을 검사장 승진에서 탈락을 해서 봄이 되면 지방 검사장으로 갈 것이 확실해지자 마누라가 자녀들 학교 문제로 지방으로 발령이 나면 혼자 갔다 오라고 하자 사표를 쓰게 된 것이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나름대로 정의롭게 공직 생활을 하다 보니 모아 놓은 재산이 별로 없었다.
서초동 법원과 검찰청 앞에서 변호사 사무실을 차리려니 사무실 임대 보증금과 인테리어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먼저 개업을 한 동기들은 늘 상 일단 사표를 내고 나면 방법도 알려주고 고민을 해결해 줄 테니... 말 만하지 말고 사표를 써야 할 상황이면 사표를 내고 나서 연락을 하라고 했었다.
일요일 영복이랑 등산을 마치고 온 철수가 월요일 점심 약속을 한 일식집으로 들어서니 주방장이 철수를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를 하며 도우미에게 “난실”로 안내해 드리라고 한다. 도우미가 철수를 안내하여 “난실” 방문을 열자 2년전 먼저 개업했던 동기 김변호사와 처음 보는 사람 1명까지 두 사람이 먼저 와있었다.
김변 : 영감님! 어서 와 이쪽에 내 옆으로 앉으시게...
철수가 뜻밖의 일행이 있어서 선뜻 앉지를 못하고 있자 김변은 철수의 손을 잡아 강제로 앉혔다.
인사하시게! 내가 고문 변호사로 있는 회사의 양회장님이시네.
철수 : 아! 네. 처음 뵙겠습니다.(라며 엉겹결에 인사를 나눴다.)
양회장 : 반갑습니다! 영감님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철수 : 아닙니다. 영감님은요! 이제 저도 엊그제 변호사 등록을 했으니 변호사라고 하십시오.
김변 : 아! 그래 벌써 변호사등록을 했구만. 하하
양회장 : 그럼 이변호사님이라고 불러야 겠네요. 하하
철수 : 그럼요. 그게 더 좋습니다. 하하하 근데 오늘 자네랑 둘이서만 점심을 먹는 줄 알았는데.
어떻게 된 일인가?
김변 : 마침 오늘 회장님 회사 재판이 서초동에서 방금 끝나서 내가 함께 하자고 했네...미리 얘기를 못해서 미안하네...자네가 사표를 쓰기 전이면 이런 자리를 안 만들었을 텐데...이제 상관없으니까 ㅎㅎ 편하게 점심이나 같이 하세..
철수 : 아! 그랬구나. 그렇지 검사도 아닌데 뭐 괜찮아.
양회장 : (철수에게 명함을 건네며)반갑습니다. 방금 여기로 오면서 김변한테 말씀 들었습니다.”
철수 : 아~ 네. 저는 아직 명함이 없어서...(라고 말을 흐린다.)
김변 : 나중에 드리면 되지. 얼굴이 명함이지 하하하
세 사람은 회 정식으로 이런저런 잡담을 하면서 점심을 먹고 헤어진다.
양회장 : 이변호사님! 개업식 하실 때 꼭 연락주십시오.(라고 말을 건네고 먼저 자리를 뜬다.)
철수 : 네! 김변하고 함께 오시지요.(라며 인사를 나눈다.)
양회장을 보내고 난 후 철수와 김변은 근처 커피숖에 자리를 잡았다.
김변 : 개업 비용은 얼마나 부족한가?
철수 : 응~ 한 2억 정도만 더 있으면 충분할 것 같아!
김변 : 아! 그래
철수 : 퇴직금 일시불로 받을 거 말고는 딱히 여유자금이 없어서...
김변 : 영복이 형편이나 자네 형편이나 내가 다 알고 있으니까.그 정도는 내가 다 해결할 수 있으니까 걱정말게.
철수 : 그래 고맙네! 자네만 믿고 영복이한테도 걱정말라고 하겠네.
(2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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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ven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