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버팀목’ 벤처·스타트업, 일자리 5만여개 증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혁신 벤처·스타트업이 전체 고용을 크게 늘리면서 든든한 고용 버팀목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는 한국고용정보원의 고용보험가입 현황을 토대로 벤처기업과 벤처투자 받은 기업의 고용 동향을 분석한 결과 2019년 말과 비교해 지난해 고용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고 16일 밝혔다.
◆ 2020년도 벤처기업 고용
2020년 말 전체 벤처기업 3만 9511개사 중 고용정보 유효기업 3만 6885개사의 고용은 72만 4138명으로 2019년말 대비 5만 2905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용 증가율은 약 7.9%였다.
2020년 말 벤처기업 당 평균 고용증가는 2019년말 18.2명에서 약 1.4명 증가한 19.6명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말 벤처기업 전체 고용 중 청년(만 15세 이상~만 29세 이하) 고용은 18만 8056명으로 전체 고용의 약 26.0%를 차지했다.
고용 증가 인원 5만 2905명 중 1만 8529명(35%)가 만 30세 미만 청년이었다.
청년 고용 증가율은 전체 고용 증가율(7.9%)보다 3.0%p 높은 10.9%로 파악됐다.
기업당 고용 증가는 0.5명으로 전체 기업당 평균 고용 증가가 1.4명임을 감안할 때 벤처기업은 3명 신규 채용시 1명은 만 30세 미만 청년으로 고용한 셈이다.
2020년 말 벤처기업 전체 고용 중 여성 고용은 22만 6615명으로 전체 고용의 약 31.3%를 차지했다.
고용 증가 인원 5만 2905명 중 여성 비율은 43.6%로 2만 3075명이었다.
여성 고용 증가율도 전체 고용 증가율(7.9%)보다 3.4%p 높은 11.3%을 기록했다. 기업당 고용 증가는 0.6명이었다.
업종별 고용 증가 현황을 살펴보면 ▲ICT서비스(2만 1185명) ▲유통·서비스(9066명) ▲바이오·의료(4942명) 3개 업종이 전체 고용 증가를 이끌었다.
유통·서비스의 경우에는 ㈜컬리와 같이 ICT를 기반으로 하는 플랫폼 기업들이 고용을 늘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비대면 분야 벤처기업의 고용 증가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비대면 분야 벤처기업의 고용은 전체 대비 약 24.3%를 차지했다. 이는 2019년 말보다 약 1.6%p 높아진 수치다. 같은 기간 고용 증가율은 15.5%로 벤처기업 전체(7.9%)와 대면 분야(5.6%)를 모두 상회했다.
기업당 고용 증가 역시 비대면 분야(3.2명)가 전체(1.4명)와 대면 분야(1.0명) 벤처기업보다 모두 높은 걸로 파악돼 비대면 기업의 고용창출 효과가 뚜렷한 것으로 분석됐다.
비대면 세부분야에서는 빅데이터, IT 등과 연관된 기반기술(7221명), 생활소비(5083명), 엔터테인먼트(3342명) 분야의 고용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벤처기업 유형(보증·대출형, 벤처투자형, 연구개발형) 중 고용 증가율과 기업당 고용 증가가 가장 높은 유형은 ‘벤처투자형’인 것으로 파악됐다.
벤처투자형은 벤처캐피탈(VC) 등 적격 투자기관으로부터 5000만원 이상 혹은 자본금 대비 10% 이상 투자받은 기업을 말한다.
벤처투자 유형은 전체 고용 증가율(7.9%)보다 11.6%p 높은 19.5%의 고용증가율을 기록했고 기업당 고용 증가 역시 벤처투자형은 5.4명으로 평균 2명 미만인 전체 및 다른 유형보다 뚜렷하게 높은 걸로 확인됐다.
2020년 신설 벤처기업은 총 764개사로 집계됐으며 해당 기업들은 지난해 4985명을 고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설 벤처기업은 전체의 2%에 불과하지만 전체 고용 증가의 약 9.4%를 차지했다.
또 신설 벤처기업의 기업당 고용 창출효과가 전체 및 기존 기업들보다 월등하게 높은 6.5명인 점에서 지난해 코로나 위기에도 이들이 고용 증가에 상당 부분 기여했음을 알 수 있다는 것이 중기부의 설명이다.
◆ 2020년도 벤처투자 받은 기업 고용
지난해 벤처투자 받은 기업 2130개사 중 고용정보 유효기업 1730개사의 전체 고용은 2020년 말 기준 5만 3452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 말 4만 828명보다 약 1만 2624명 늘어난 수치로 고용 증가율로 보면 약 30.9%다.
2020년 말 벤처투자 받은 기업당 평균 고용증가는 2019년말 23.6명에서 약 7.3명 증가한 30.9명으로 파악됐으며 투자 10억원당 고용 증가 효과는 3.4명으로 나타났다.
2020년 말 벤처투자 받은 기업 전체 고용 중 청년(만 15세 이상 ~ 만 29세 이하) 고용은 1만 9715명으로 전체 고용의 약 36.9%를 차지했다.
청년 고용 증가는 전체 고용 증가(1만 2624명)의 약 38.5%를 차지하는 4856명으로 파악됐다. 고용 증가율은 전체 고용 증가율 보다 1.8%p 높은 약 32.7%이었으며 기업당 고용 증가는 2.8명으로 나타났다.
기업당 평균 고용증가가 7.3명임을 감안할 때 벤처투자 받은 기업도 3명을 신규 고용할 때 1명 이상을 30세 미만 청년으로 고용한 셈이다.
벤처투자 받은 기업 전체 고용 중 여성 고용은 2만 311명으로 전체 고용의 약 38.0%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고용 증가 인원의 43.2%에 해당하는 5450명이 여성으로 고용됐다. 여성 고용 증가율은 36.7%로, 기업당 고용 증가는 3.2명이었다.
벤처투자 받은 기업들의 업종별 고용 증가는 벤처기업과 마찬가지로 벤처투자 상위 3개 업종에 해당하는 ICT서비스(4700명), 유통·서비스(2721명), 바이오·의료(1612명) 업종이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3개 업종 중 유통·서비스 업종은 최근 ICT 플랫폼 기반 도·소매업계의 고용이 주로 늘면서 고용이 크게 늘어난 걸로 파악됐다.
투자 10억원 대비 고용 증가 효과는 상대적으로 기업 수가 적은 게임 업종이 7.1명으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는 ICT서비스 5.1명, 유통·서비스 4.4명 순으로 확인됐다.
기업당 고용 증가 역시 비대면 분야는 9.1명으로 전체(7.3명)와 대면 분야(5.2명) 벤처투자 기업보다 모두 높은 걸로 파악되면서 비대면 기업의 고용창출 효과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10억원 대비 고용 증가효과를 비교하면 비대면 분야 기업이 4.6명, 대면 분야 기업이 2.2명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벤처투자를 유치한 기업 중 121개사는 2020년에 신설되면서 904명의 순고용을 창출했다.
해당 신설 벤처기업의 기업당 고용 증가는 7.5명으로 전체 및 기존기업들의 기업당 고용 증가인 7.3명보다 높았다.
지역별 고용 증가 상위 5개 지역은 서울(7407명), 경기(2754명), 대전(618명), 부산(291명), 경북(261명) 순으로 벤처투자 규모 순위도 고용 증가 순위와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칠승 중기부 장관은 “올해 중기부는 비상장 벤처기업의 복수의결권 도입, 실리콘밸리식 벤처 금융제도 추진, K-유니콘 프로젝트, 스마트대한민국펀드 조성 등과 같은 혁신 벤처 생태계 기반을 다지는 정책들을 힘있게 추진해 혁신 벤처·스타트업이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 우리 경제의 도약과 회복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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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ven Han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