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지 못한 호국 영웅, 12만 2609개 ‘태극기 배지’로 돌아온다
6·25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이하 위원회)는 8일부터 6·25전쟁 70주년을 맞는 올해까지 유족들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국군 전사자 12만 2609명의 호국영웅을 기억하는 태극기 배지 달기 대국민 캠페인 ‘끝까지 찾아야 할 122609 태극기’를 진행한다.
이번 캠페인은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광운대 학생들이 자발적인 활동을 시작한 것을 계기로 정부가 확대 추진하고 민간기업들이 동참하는 새로운 형태의 민·관·학 캠페인으로 진행된다.
지난 5월, 광운대 공공소통연구소에는 6·25전쟁 전사자의 헌신을 잊지 말자는 의미를 담아 참전용사 유해발굴시 태극기를 덮고 묵념을 할 때 시선이 닿는 모습을 형상화한 디자인의 태극기 배지를 제작했다.
이후 학생들은 광화문 일대에서 직접 시민들에게 태극기의 의미를 설명하며 배지 증정 활동을 벌였다.
이어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위원회가 GS리테일, NH농협은행 등 민간기업의 적극적인 기부 동참과 함께 대국민 공식 캠페인으로 확대 추진하게 됐다.
위원회는 ‘끝까지 찾아야 할 122609 태극기’ 대국민 캠페인의 취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끝까지 기억하는 국민, 끝까지 책임지는 나라‘를 부제로 정했다.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6·25전쟁 참전용사들에 대한 국가의 역할과 책임을 강조함과 동시에 국민과의 굳건한 약속을 다짐하는 보훈의 참의미를 담았다.
캠페인은 올해까지 미발굴 전사자 12만 2609명(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2020년 4월 기준)의 호국영웅을 상징하는 12만 2609개의 고유번호가 부여된 배지를 제작, 캠페인 동참을 원하는 국민 누구라도 손쉽게 받을 수 있다.
캠페인 취지에 공감한 NH농협은행이 배지를 제작 기부했고 GS리테일은 전국 약 1만 4000개의 GS25 매장을 공익적 유통 플랫폼으로 기부했다.
NH농협은행은 올원뱅크 앱에서 9일부터 선착순 무료 증정한다. 앱 신청 시 수령을 원하는 영업점을 선택할 수 있다.
GS리테일은 15일부터 전국 144개의 GS25 거점점포(홈페이지 및 공식 SNS 채널에서 확인 가능) 혹은 자사 공식 앱 ‘더 팝’ 이벤트 페이지를 통해서 선착순 무료 증정한다.
특히 1호 태극기 배지는 1950년 10월 6·25전쟁에 참전, 전사한 후 그 유해를 찾지 못한 고(故) 서병구 일병의 외동딸 서금봉(70세) 여사에게 전달된다.
6·25전쟁 발발 당시 태어나 올해 70세인 서금봉 여사는 평생 한번도 아버지를 불러본 적 없다. 갓 태어난 외동딸을 두고 입대한 남편을 기다렸지만 끝내 전사통지서를 받았던 모친은 남편의 유해를 찾고 싶다는 소원을 이루지 못한 채 지난 2016년 작고했다.
모친에 이어 서금봉 여사도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자랑스러운 아버지의 유해를 죽기 전에 반드시 찾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을 품고 있다.
위원회는 1호 배지가 돌아오지 못한 전사자 유해를 가장 절실히 기대하는 유족에게 전달됐다면 마지막 12만 2609번째의 배지는 어떤 국민에게 전달하는 것이 좋을지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다.
위원회는 이번 태극기 캠페인을 6·25전쟁 70주년을 맞는 올해 ‘UN참전용사 마스크 지원사업’에 이어 미발굴 전사자 12만 2609명의 호국영웅을 기억하는 대표 캠페인으로 자리 매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태극기’ 상징은 향후 영연방 국가의 보훈 상징인 ‘포피(Poppy, 양귀비 꽃 상징)와 같이 이념·세대를 초월해 국민의 사랑을 받는, 한국을 대표하는 ‘보훈 상징’으로 발전·활용할 예정이다.
김은기 공동위원장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남녀노소 모든 국민과 함께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호국영웅들에 대한 존경과 고마움을 조금이라도 표할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는 든든한 보훈의 의미를 전 국민이 체감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무엇보다 유족들에게 국민이 함께 끝까지 기억한다는 진심 어린 마음과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정부의 보훈 정책이 닿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US BUSINESS NEWS TV, Unauthorized reproduction and redistribution prohibited>
박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