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체코, 원전·방위산업·수소 협력 강화...10개 MOU 체결
방위사업청·한수원 등 ‘팀코리아’ 출동..."원전정책 정상화·원전일감 창출 의의"
한국과 체코가 원전, 방산, 수소 등 다각적 산업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취임 이후 첫 국외출장으로 체코를 방문해 지난 28일(현지시간) 시켈라 산업통상부 장관과 비스트르칠 상원의장 등을 만나 본격적으로 원전 등 양국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고 산업부가 29일 밝혔다.
이번 체코 방문은 체코가 진행 중인 원전건설 사업에 우리가 참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고 원전산업의 협력을 바탕으로 양국간 전기차·배터리·반도체 등 첨단산업, 방산까지 산업 협력의 범위와 깊이를 확장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이번 방문은 윤석열 정부의 원전 생태계 경쟁력 복원 등 원전정책의 정상화와 함께 원전 수주를 통해 원전 일감 창출의 연속성 강화 및 새로운 국부 창출도 도모할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윤석열 대통령도 30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 한-체코 정상 회담을 통해 한국의 원전 수주 의지를 전달할 예정이며, 이에 앞서 이 장관이 체코를 직접 방문해 실무적인 원전 협력방안을 논의한 것이다.
체코 방문에는 산업부 이외에도 방위사업청, 한수원, 한전기술, 한전원자력연료, 한전KPS,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 ‘팀코리아’가 현지에 총출동해 민관 합동으로 원전수주 활동을 벌였다.
이 장관은 시켈라 체코 산업통상부장관 및 비스트르칠 상원의장과의 면담에서 체코의 원전 입찰 초청에 대한 감사와 함께 한국의 우수한 원전사업 역량을 적극 설명했다.
이 장관은 한국의 신정부는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 원전의 활용도를 높일 계획임을 밝혔다.
또 원전 사업은 10년 이상 건설, 60년 이상 운영하는 장기 프로젝트로 경제성·공기준수·안전성 등을 보장할 수 있는 신뢰성 있는 파트너는 한국이라는 점을 밝히면서 이는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사업을 통해 세계적으로 검증됐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켈라 장관은 한국 새로운 정부의 원전정책과 마찬가지로, 체코 정부도 원자력을 에너지정책의 중요한 수단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자유와 민주주의 등 공통 가치를 가진 한국 등 국가들 간 협력이 중요한 만큼, 한국의 입찰 참여를 기쁘게 생각하고, 특히 UAE에서 보여준 한국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양국 장관은 미래의 새로운 원전인 소형모듈원전(SMR) 분야도 한국이 기술개발 등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서로 협력해 조기 상용화와 세계시장 공동진출 등을 하자는데 뜻을 모았다.
특히 양국 장관은 원전과 연계한 수소의 생산, 운송, 활용 등에서 양국간 협력을 확대해 나갈 필요성에 대해서도 공감했다.
아울러 원전 산업의 협력을 바탕으로 방산·전기차·배터리·반도체·바이오 등 다른 산업분야까지 양국의 협력 범위와 수준을 확장하자는 점에 대해서도 의견이 일치했다.
시켈라 장관은 체코가 다음 달 1일 EU 의장국으로 수임 예정임에 따라,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안보 위기에 대한 관심과 한국과의 경제적 협력에 대한 의지가 어느 때보다 높다는 점을 밝히고, 이번 면담을 통해 양국간 상호 협력을 한 단계 더 심화시키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양국 장관은 양국이 탄탄한 제조업 기반을 가지고 있고 첨단산업 분야로 미래 산업 전환을 도모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에 양국의 협력은 서로에게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인식을 같이 했다.
양국은 체코의 주력산업인 자동차 산업의 내연차에서 전기차·수소차로의 전환, 수소·반도체·배터리 등 첨단 분야에서 연구개발 및 공동프로젝트 발굴 등 다각적인 협력이 가능하다고 공감하고, 이른 시일 안에 양국간 산업 협력을 위한 후속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방위산업 분야에 대해서는 동석한 방위사업청 기반전력사업본부장이 양국간 방위산업 협력이 이미 상당한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고, 한-체코 간 원전 등 에너지 협력과 안보 협력이 같이 이뤄질 필요성이 크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 장관은 한국이 유치를 추진중인 2030 세계박람회에 체코 정부의 관심과 지지를 요청했고, 이에 대해 시켈라 장관은 부산의 세계박람회 후보 참여를 축하하며 우호적인 의사를 표명했다.
한편, 이 장관은 비스트르칠 체코 상원의장에게도 한국 원전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협조를 구한 뒤 반도체, 배터리 등 양국간 다각적인 산업협력 분야에서 의회 차원의 지원을 당부했다.
비스트로칠 상원의장은 양국간 협력 확대에 공감을 표시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도 한국이 기여 할수 있는 지원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했다. 또 양국간 직항로 개설, 체코 내 한국 문화원 개설 등 문화·인력교류 활성화를 위해서도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 장관은 양국 문화 교류 활성화에 공감을 표시하고, 제기한 사안에 대해 관계부처와 협의해 조속히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 28일 저녁에는 이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체코 산업부 차관, 양국 원전기업인 400여명과 함께 ‘한국원전과 첨단산업의 밤’ 행사를 성황리에 열었다.
이 장관은 축사를 통해 한국원전의 우수성 홍보, 체코 원전사업에 강력한 참여의지를 설명하고 원전을 바탕으로 한 양국산업의 미래 발전 비전을 설명하는 한편, 바라카 원전에서 최고의 안전성과 기술력을 검증한 한국이 체코의 원전건설 최고의 파트너가 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특히 한국 9개, 체코 21개 기업·기관이 참석해 양국 산업부 장관 임석 아래 10개의 원전·수소 분야 협력 MOU를 체결했다.
원전분야는 설계, 제조, 건설 등 전 주기에 걸쳐 양국 원전 민간업체 간 9건의 협력 MOU를 체결해 우리기업과 체코 현지업체와의 원전사업 협력이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소 분야는 한국 H2KOREA, 현대차, 현대글로비스 등과 체코 수소협회(HYTEP) 등 12개 기업·기관들 간에 정보교류, 수소 모빌리티 제조실증, 수소 충전인프라 구축, 수소생산 기술개발실증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아울러 이 장관은 29일 하블리첵 체코 하원 부의장과 만나 한국의 체코 사업 참여 의지, 한국원전의 우수성 등을 전달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앞으로 원전을 중심으로 방산, 수소, 배터리 등 양국간 의견을 모은 양국간 협력사안에 대해 ‘원전수출전략추진단’을 통해 꼼꼼하게 구체화하고 패키지 협력방안을 만들어 체코와의 협력을 한단계 더 진전시키고 원전수출의 가능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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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es Choi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