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자체 제작 ‘레드백’ 장갑차, 호주 수출길 열렸다
한화의 호주 맞춤형 장갑차 ‘레드백’,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호주 맞춤형으로 개발한 보병전투차량 ‘레드백’ 장갑차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한-호주 방산협력 증진의 새 이정표를 썼다.
방위사업청은 27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레드백장갑차가 호주군 보병전투차량사업인 Land400 3단계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호주 Land400 3단계 사업은 호주 육군의 궤도형 보병전투차량 획득사업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레드백장갑차와 독일 라인메탈(Rheinmetall)사의 링스(Lynx KF-41)장갑차 간 최종 경합 끝에 우리 업체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호주군은 1960년대에 도입한 미국제 M113 장갑차를 교체할 예정으로, 최종 계약이 체결되면 2027년 하반기부터 레드백 129대를 순차 배치하게 된다.
이번 성과는 국제경쟁력을 갖춘 우리 무기체계의 우수성 및 업체의 적극적인 협상 노력과 더불어, 대통령의 강력한 방산수출 의지와 정부의 다각적 지원이 함께 모여 이루어낸 결실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수출용으로 최초로 기획·개발한 무기체계인 레드백은 자주포와 장갑차 등 지상장비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과 경험으로 개발됐다. 호주 작전운용환경에 최적화된 기능과 뛰어난 성능으로 호주 현지에서 호평을 받았다.
통상 국내 군의 소요에 맞춰 개발하는 것과 달리 처음부터 해외 수출을 목표로 상대국이 요구하는 사양을 빠른 시일 내에 맞춰서 전략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수출 시스템을 만든 것이다.
한화에 따르면, 이번 계약이 최종적으로 이뤄지면 레드백은 호주 빅토리아주 질롱시에 건설중인 H-ACE(Hanwha Armored Vehicle Center of Excellency)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H-ACE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호주형 K9 자주포인 헌츠맨 AS9과 탄약운반차인 AS10을 생산하는 곳으로 2024년에 완공을 앞두고 있다.
정부도 이번 수주전에서 한국기업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했다. 방위사업청과 육군은 ‘수출용 무기체계 군 시범운용’의 일환으로 2022년 4~5월 레드백을 시범 운용해 △기동성 △운용편의 △전술운용 등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방사청을 비롯해 국가안보실, 국방부, 외교부, 육군 등 관계부처들이 호주정부와 협력관계를 확대하고, 한국이 호주의 최적의 안보파트너가 될 수 있음을 끊임없이 강조했다.
국가안보실도 대통령 직속의 ‘방산 수출 컨트롤 타워’를 설립하고 수출을 지원했다. 정부는 또 창원 생산시설을 찾아 수출을 격려하고 자유진영의 우방국들과의 외교를 강화해 이번 수주를 지원했다.
호주는 한국전쟁 참전국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우리 국민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파병을 지원한 국가다.
이후 한국과 호주 양국은 70년 동안 국방 및 방산분야에서 다양한 정부 및 산업협력을 통해 인도·태평양지역의 든든한 역내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레드백장갑차는 향후 계약 시 K9자주포에 이어 한국에서 호주에 두 번째로 수출하는 지상장비가 된다.
또 레드백장갑차 수출은 양국 방산업체 간 호혜적 협력을 촉진하고 한국과 호주의 국방역량 및 역내 방산협력 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방사청은 앞으로도 국가안보실을 중심으로 방산수출 촉진을 위한 범정부적 대응 및 업체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우리 무기체계의 수출 경쟁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엄동환 방사청장은 “정전 70주년 기념일인 오늘 한반도의 평화 수호를 위해 참전한 호주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방위사업청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계약까지 후속절차 진행 간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레드백장갑차를 계기로 한국과 호주의 방산협력이 지상·해상·항공·우주 등 다양한 분야의 핵심기술 및 무기체계 협력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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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g Han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