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스페셜 – 철저분석 한산대첩

1592년 7월 8일 한산도 앞바다에 학의 날개가 펼쳐졌다. 조선 수군이 펼친 학익진에 왜선 59척이 침몰하고 9천여 명의 왜군이 전사했다.
임진왜란 개전 초기, 수세에 몰렸던 전세를 단번에 뒤집어 버린 결정적인 전투는 한산대첩이었다.
최정예 일본 수군을 상대로 압도적인 승리를 이룬 한산대첩.
그 승리의 요인은 과연 무엇일까?

- 한산대첩, 전투 상보
거제와 통영 사이의 좁은 바다인 견내량에 정박한 70여척의 왜선들을 어떻게 격파할 것인가.
그러나 좁고 암초가 많은 견내량은 전투에 적합한 장소가 아니었다.
전술에 능통했던 이순신,‘왜적을 모두 잡아버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작전을 계획한다.

“견내량은 좁고 암초가 많아 ...(중략)...한산도 바다로 끌어내어 잡아버릴 계획을 세웠습니다.” - [장계] 中
             
왜군의 대함대를 넓은 바다로 끌어내기 위해 견내량에 보내진 6척의 유인함선.
퇴각하는 함선과의 치열한 추격전 끝에 왜의 함대가 마주하게 된 것은 커다란 학의 날개처럼 포위해 오는 조선 수군이었다. 우레와 같이 쏟아지는 포격에 순식간에 격파된 일본 함대. 이순신장군은 우리 전선에서 교대로 쏘아대는 화살과
포탄의 형세를 마치 폭풍과 같았다고 기록하고 있다. 넓은 바다로의 ‘유인’과 ‘포위’로 이어지는 치밀한 전략이 돋보였던 한산대첩. 이순신의 승리보고서인 '견내량파왜병장'을 중심으로 한산대첩 전투의 과정을 추적해본다.

- 철저분석, 학익진 : 과연 완벽한 진법이었나?
학이 날개를 펼친 듯한 진형을 확인할 수 있는‘우수영 전진도첩’. 보통 학익진은 횡렬진, 또는‘기장’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이는 즉 U자형의 진법으로 적보다 우세한 전력으로 적을 포위해 싸우기에 적합한 진법이다.
그렇다면 해상에서 학익진은 완벽한 전술이었을까?
전선은 선수(뱃머리)보다 많은 수의 포가 배치 된 배의 측면을 활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그러나 배가 적선을 향해 이동하면서 측면의 포를 쏠 수 없기 때문에 화력 집중에 어려움이 있다. 게다가 조선 수군의 화포는 발사 후 재장전하는 시간이 적지 않게 걸렸다. 학익진은 화포 발사 후 신속한 대처 없이는 배에 올라타 공격하는 왜군의 등선육박전술에 당할 수 있는 약점이 있었다.

- 조선 수군, 승전의 비결은 ‘연속 포사격’
조선 시대의 전투지침서인 [수조규식], ‘타수가 배를 부려 주위를 선회하며 4면에 장착된 화포를 일제히 발사한다’고 전하고 있다. 이러한 전투 규범은 함포 재장전 시간을 단축시켜 효과적인 함포사격을 위한 것으로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은 바로 ‘판옥선’이었다. 왜군의 병선과 달리 바닥이 평평한 평저선으로 탁월한 선회 능력을 가진 판옥선. 조선 수군은 판옥선의 탁월한 선회 능력으로 화력 공백기인 재장전 시간 동안 공격력을 잃지 않았던 것이다.
판옥선의 선회를 통해 연속적인 포격을 했던 조선 수군의 공격에 조총이 주무기였던 왜군의 반격이란 쉽지 않았다.
함포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었던 판옥선이 조선 수군의 승리의 비결이었다.

“조선의 병선은 빠르기가 나는 용과 같고 가까이 접근하여도 올라가기가 어려우며 대포도 무서우니 수전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 조선 판옥선에 대한 왜군의 평가

- 세계 해전사에 빛나는 한산대첩
임진왜란 발발 후 불과 20일 만에 한성이 함락되면서 역사상 최대의 위기를 맞은 조선.
한산대첩은 왜군의 야욕과 오만을 꺾어버린 일대 반격이었다.

“한 번의 전투로 적의 한 쪽 팔을 잘랐다.” - 유성룡의 [징비록] 中

연합함대를 이끈 이순신의 탁월한 리더십과 전략가적 면모, 조선 수군의 강력한 무기들로 가능했던 한산대첩. 최정예 일본 수군의 패배로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조선 수군과의 해전을 금지하기에 이른다. 이로써 제해권을 확보, 호남과 충청 지역을 보존할 수 있었으며 이후 임진왜란은 강화교섭기에 접어들어 사실상 임진왜란은 끝이 난 것과 다름없었다. 동아시아 해군의 저력을 보여준 이순신과 ‘한국의 살라미스 해전’이라 평가 받은 한산대첩.
세계 해전사에서도 빛나는 이순신과 한산대첩의 영향력을 확인해 본다.



신역사스페셜 65회 철저분석 한산대첩 (2011.4.28.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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