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람들마다 마스크에 대한 말이 다른가요?(1/2)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는 모든 이들에게 평생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문제를 고민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바로 외출을 해도 될지, 다른 사람 쪽에서 내 쪽으로 바람이 불면 어떻게 해야할지,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중에 다른 사람이 오면 어떻게 해야할지, 조깅 중에 좁은 길에서 마주치면 어떻게 해야 할지와 같은 질문들입니다. 이런 평범한 일에 대해 이제 우리는 해법을 찾아야 합니다.

이런 혼란의 상당 부분은 사람들의 의견이 다르기 때문에 발생한 것입니다. 공식적으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SARS-CoV-2 는 감염자와의 밀접한 접촉 혹은 오염된 표면에 접촉했을때만 전염됩니다. 하지만 이 신종바이러스가 공기를 통해 옮겨갈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 주에서는 합창 연습 당시에는 아픈 이가 없었지만, 연습 이후 60명의 합창단 중 45명이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재택근무로 갑갑함을 느끼는 이들은 야외활동을 해도 될지 걱정합니다. 아직 많은 주의 공식 안내문은 명확하게 이를 말하지 못하고 있고, 의학계의 조언도 마찬가지입니다. 작가 데보라 코파켄이 COVID-19 증상을 보이자, 그녀의 주치의는 그녀가 1주일 전 뉴욕시에서 자전거를 탄 일을 의심했습니다. 그는 도심의 “모든 곳에 바이러스가 있기 때문에” 바깥을 돌아다니는 것이 위험하다고 말했습니다.

우선, 내가 이 기사를 쓰기위해 연락한 모든 전문가들은 거의 모든 야외활동이 충분히 안전하다고 답했습니다. 심지어 우리의 정신 건강에는 더 도움이 될 거라고 이야기합니다. 중요한 것은 사람과의 거리와 환기인데 대부분의 야외활동에서 이 조건은 만족됩니다. 뉴욕과 같이 번잡한 도시에서는 사람과의 거리를 유지하기 힘들지만, 이는 인구밀도가 높아서이지 공기중에 어떤 바이러스가 떠돌아다니기 때문은 아닙니다.

그러니까 바깥을 나가도 된다는 말이죠. 문제는 이 야외 활동을 해도 되느냐 하는 질문이, 이 혼란의 시기에 생겨난 수많은 질문 중 가장 간단하고 쉽게 답할 수 있는 질문이라는 것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공기를 통해 전파되나요? 만약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이를 피할 수 있나요? 늘 마스크를 써야 하나요? 앞으로 우리가 택해야할 새로운 생활양식이 이 질문의 답에 달려 있습니다. 그리고 그 답은 매우 복잡합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공기를 통해 전파되나요?

보건 분야에서 ‘공기중 전파(airborne)’는 단순히 “공기를 통해 옮겨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호흡기 바이러스 질환에 걸린 이들은 말하고, 숨쉬고, 기침과 재채기를 하는 모든 순간에 바이러스 입자를 밖으로 내보냅니다. 이 입자들은 점액, 침, 물 등이 뭉친 형태를 띱니다. 덩어리가 클 수록 증발하기 보다는 바닥으로 떨어지며, 이들은 “비말(droplet)”이라 불립니다. 반대로 작은 덩어리들은 떨어지기 전에 증발하며, 이 경우 바이러스는 공기 중에 존재하게 되어 더 멀리 퍼져갑니다. 이들은 “에어로졸”이라 불립니다. 과학자들은 홍역이나 수두의 겨우 바이러스가 공기중으로 전파된다고 말하며, 이는 그 바이러스들이 에어로졸의 형태로 감염되기 때문입니다. 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공기중으로 전파되지 않는다(NOT airbirne)”고 말할때 그 의미는 이 바이러스의 주된 감염 경로가 비말에 의한 것이며, 그 비말이 주변인의 얼굴에 바로 묻거나 아니면 그들의 손에 의해 얼굴로 옮겨질 때 감염이 비로소 이루어진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매릴랜드 대학의 에어로졸 전염 전문가인 돈 밀튼은 이런 주장이 “매우 무책임하다”고 말합니다. 과학계는 아직 이번 바이러스가 에어로졸의 형태로 전염될 수 있는지에 대해 분명한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으며, 따라서 “이 신종 바이러스가 공기중으로는 전파되지 않는다는 말은 취소되어야”한다는 것입니다. 바이러스의 공기중 전파를 연구하는 밀튼 외의 과학자들은 또한, 커다란 비말은 근처에 떨어지고 작은 에어로졸은 멀리간다는 단순한 구분은 구시대의 것이라 말합니다. 예를 들어 MIT 의 리디아 부루이바는 날숨, 재채기, 기침은 빠른 속도로 움직이며 소용돌이치는 비말과 에어로졸의 덩어리를 내뿜게 되며, 이들은 과거의 예측보다 훨씬 더 멀리 나아간다는 것을 보였습니다. 이 두 종류의 덩어리는 가까운 거리에서도 물론 중요합니다. COVID-19에 걸린이의 옆에 서 있는 사람은 비말을 맞고 에어로졸을 흡입할 가능성이 훨씬 커집니다.

물론 코로나바이러스가 공기를 통해 전파되는가 하는 질문이 진정 묻는 것은 이렇게 학문적으로 장황한 설명이 아닙니다. 언론인 록산나 캄시의 표현처럼, “공기중에 당연히 존재한다”는 것이죠. 더 나은 질문은, 이 바이러스가 얼마나 멀리까지 갈 수 있느냐, 그리고 그렇게 멀리까지 이동했을때도 새로운 숙주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안정적이냐 하는 것입니다.

이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한 몇 건의 예비 연구들이 있습니다. 한 연구팀은 바이러스가 포함된 액체를 회전하는 실린더에 넣어 에어로졸 연무를 만들었습니다. 그들은 바이러스가 연무 속에서 몇 시간 동안이나 안정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보았고, 이는 공기중 전파의 가능성을 높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강조한 것처럼, 이 실험 조건은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조지 메이슨 대학의 감염 전문가인 사스키아 포페스쿠는 이 실험이 “사람들이 거리를 걸어갈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보인 실험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이 실험은 삽관행위와 같은 의학적 환경에서 바이러스가 에어로졸화 될때의 위험을 본 실험에 가깝습니다.”

두 번째 연구 또한 코로나바이러스가 공기중으로 서서히 퍼질 수 있음을 시시합니다. 네브라스카 대학병원의 조슈아 산타피아와 그의 동료들은 13명의 경증 COVID-19 환자가 있는 방에서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전 물질인 RNA 를 조사했습니다. RNA는 침대 모서리와 화장실과 같은 명백한 장소 외에 일반적으로 사람들의 손이 닿지 않는 환기 그릴, 창틀, 그리고 침대 밑의 바닥에도 존재했습니다.

이 결과가 반드시 공기중 전염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RNA 는 마치 범죄현장의 지문과 같아서, 범인이 한때 거기에 있었다는 것은 알려줄 뿐이며 그 범인은 오래 전에 사라졌을 가능성이 큽니다. 네브라스카 대학의 연구팀은 아직까지는 전염성 있는 살아있는 바이러스를 공기중에서 발견하지는 못했습니다. 산타피아는 추가 연구를 진행 중이며 그 결과를 곧 발표할 것이라 말했습니다.

네브라스카 대학의 연구진이 공기중에 전염성 있는 바이러스를 발견하게 된다면, 이는 경증 환자들 또한 SARS-CoV-2 바이러스를 공기중에 내뿜으며, 적어도 방 하나 정도의 거리 안에서는 공기중 전파가 가능하다는 것을 말하는 셈입니다. 이 주장을 지지하는 몇몇 연구들이 더 있습니다. 하지만 심지어 그렇다고 하더라도, 감염자와 같은 공간에 있는것이 반드시 위험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공기중으로 퍼져나간 바이러스가 새로운 인물을 감염시킬 정도의 농도를 유지할 것인지, 또 새로운 감염자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바이러스가 필요한지, 그리고 외부 환경에서 혹은 다른 실내환경에서 바이러스는 공기중으로 얼마나 멀리 퍼질 수 있는지, 마지막으로 이런 공기중 전파 가능성이 판데믹의 전체 양상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것인지 등의 질문이 있습니다.

아직은 누구도 이 질문의 답을 알지 못합니다. 하버드의 역학자 빌 하나지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서로 다른 양의 공기중 바이러스를 동물에게 접촉하게 하고 이들이 감염되는지를 조사한 후, 인간에게 해당하는 양을 다시 찾는 연구가 필요합니다. 이런 연구는 몇 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누구도 지금 이 시점에서 이런 연구에 뛰어들지는 않을 겁니다.”

그럼 야외활동을 해도 되나요?

코로나바이러스가 공기중으로 전파된다 하더라도, 확산을 통해 농도는 낮아집니다. “사람들은 이 바이러스 연무가 그저 거리에 떠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감염 위험은 감염원과 가까워질수록 높아집니다.” 버지니아 공대에서 공기중 질병 전파를 연구하는 린지 마르의 말입니다. “야외는 사람들로 붐비는 공원 같은 곳만 아니라면 충분히 안전한 장소입니다.”

처음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한 중국 우한 지역의 과학자들은 지난 2월 공공 장소의 대기 속 바이러스를 측정했고, 그 양이 측정 불가능하거나 아니면 설사 있더라도 극히 적다는 것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두 군데에서는 바이러스가 검출되었습니다. 바로 백화점 입구와 병원 옆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경우에도 1세제곱 미터의 공기 당 바이러스는 여남은 개도 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누구도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 가능한 충분한 SARS-CoV-2의 양을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2003년 SARS 바이러스의 경우, 한 연구가 제시한 최소 바이러스의 양은 이보다 몇 배 더 많았습니다.)

우한의 대기 중에서 발견된 바이러스는 전염력을 가진 바이러스도 아니었습니다. “다른 많은 바이러스처럼 SARS-CoV-2 바이러스 또한 태양이나 따듯한 외부에서 안정적으로 존재하지는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산타피아의 말입니다. “너무 한 곳에 모이지만 않는다면, 산책을 하거나 마당에 앉아 있는 것은 충분히 안전합니다.”

야외에서 다른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에 대해 마르는 간단한 방법을 알려주었습니다. “나는 야외에서 걸을 때 다른 사람이 모두 담배를 피고 있다고 상상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그들의 담배 연기를 가장 적게 맡을 수 있는 경로로 걷는 것이죠.” 만약 그렇다면, 길이 너무 좁아서 다른 사람과 붙어서 지나쳐야 할 때 숨을 참는 건 좋은 방법일까요? “그럼요. 나도 그렇게 하는걸요. 사실 그게 정말 효과가 있을지는 몰라요. 하지만 적어도 이론적으로는 있을 거에요. 흡연구역을 지나갈때처럼 말이죠.”

그러나 실내 환경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코로나 사태에서도 피하기 힘든 식료품점 방문의 경우를 봅시다. 산타피아는 업장 내의 공기보다 손이 닿는 무언가가 훨씬 더 위험하다고 말하며, 업장을 나올 때 꼭 손을 세정한다고 말합니다. 마르는 비록 대도시에서는 쉽지 않겠지만, 가능한한 사람들이 붐비지 않는 시간에 식료품점을 방문하라고 말합니다. 부루이바는 다른 사람과의 거리를 가능한한 띄워야 하며, 입장을 제한함으로써 수용 인원을 낮출 의무와 내부 공기의 환기 의무가 업주에게 있다고 말합니다. 또한 업주는 가장 높은 위험을 가진 계산대 수납원과 창고 직원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아파트의 복도, 계단, 엘리베이터 같은 공용 공간이 있습니다. 부루이바는 엘리베이터가 좁은 공간에 환기가 잘 되지 않는 특별히 위험한 공간이라 말합니다. 복도와 계단의 경우 그녀는 상식적인 방법을 말했습니다. “만약 바깥이 시끄럽고 복도에 사람들이 열명 정도 있다고 느껴질 경우 잠깐 기다렸다가 나가세요.”

아파트처럼 공동 환기를 하는 시설에 대해 마르는 이렇게 말합니다. “사람들이 자기네 아파트의 환기 시스템을 일일이 확인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창문을 자주 여는 것이 좋을겁니다.” 부루이바 역시 여기에 동의합니다. 물론 당신이 번화한 거리 1층에 산다면, 창문을 여는 것이 꼭 좋은 방법은 아닐 수 있습니다. “하루에 한 두 번 창문을 모두 열고 내부를 전부 환기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아파트는 위험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상대적으로 위험이 높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환기를 하지 않을 정도로 자신을 격리시키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부루이바는 말합니다. 공용 문의 손잡이를 잡거나 키패드를 누르는 것이 가장 위험한 행동이지만, 비누와 세정제로 손을 씻어 그 위험을 낮출 수 있습니다. “아파트 옆집에 사는 사람이 감염되었을때, 그 앞을 지나가다가 그 집에서 나온 에어로졸에 의해 감염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생각합니다.” 산타피아의 말입니다. “공용 공간을 사용하는 경우,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고, 손을 자주 씻고, 얼굴을 가능한한 만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엘리베이터나 식료품 가게에서 줄을 서는 것과 같이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마지막 해결책은 마스크를 쓰는 것입니다. 하지만 바로 이 문제가 지금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되었습니다.

(아틀란틱, Ed 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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