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신 “‘잘 했어요’는 소리 내 울어본 사람만이 이해하는 정서”


가수 윤종신의 월간 음악 프로젝트 '월간 윤종신' 1월호 '잘 했어요'가 오늘(22일) 공개된다.

2021년 ‘월간 윤종신’은 기존에 발표되었던 곡을 새로운 편곡으로 다시 선보이는 ‘리페어’ 프로젝트로 진행된다. 올해 첫 번째 ‘월간 윤종신’이자 ‘리페어’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리는 주인공은 바로 정준일.

정준일은 윤종신이 지난 2000년에 발매한 8집 '헤어진 연인들을 위한 지침서'에 수록된 '잘 했어요'를 특유의 애절한 목소리로 새롭게 불렀다.

정준일은 윤종신의 많은 곡 중에 '잘 했어요'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에둘러 말하지 않는 솔직한 가사가 좋았다"며 "감정을 정확하게 집어서 전달해주는데, 그게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내 얘기처럼 느껴지게 한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성이 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윤종신은 원곡을 녹음했을 당시를 '모든 노래를 슬프게 듣고 슬프게 만들던 시절'이라고 떠올리며 “하림(작곡)이 처음 이 곡의 데모 버전을 들려줬을 때 멜로디가 너무 슬퍼 세레나데 성격이 짙었던 원래의 가사를 지우고 처절한 이별 가사를 새로 썼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곡의 노랫말은 내가 쓴 어떤 가사보다도 찌질하다"며 "사랑을 떠나보내고 진심으로 소리 내 울어본 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는 체득할 수 있는 바닥의 정서”라고 설명했다.

정준일이 '월간 윤종신'에 참여하는 것은 2011년 6월호 ‘말꼬리’와 2014년 10월호 ‘고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이다.

지난 20일 '월간 윤종신'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인터뷰 영상에서 윤종신은 정준일과의 첫 작업인 '말꼬리' 때를 회상했다. "처음 준일이 디렉팅을 할 때 잔떨림이 많아 내가 고치려고 했는데, '원래 제 창법이 이래서요'라고 하더라"며 "그런데 대중들이 정준일의 창법을 너무 좋아했다. 여린 음의 잔떨림이 사람들에게 호소력 있게 다가간다는 걸 깨달았고, 그게 나에게 큰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이번 정준일 버전의 '잘 했어요'에 대해서는 "내가 부른 게 사실적이라면 준일이가 부른 건 우아하고 기품이 있다"며 "준일이의 리페어 버전이 널리 퍼져서 많은 분들에게 닿았으면 좋겠다"고도 전했다.

정준일이 부른 ‘잘 했어요’는 이날 오후 6시 전 음원 사이트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한편 윤종신은 이날 밤 9시 첫 방송되는 JTBC 신규 음악 토크쇼 '배달가요-신비한 레코드샵'에 MC로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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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