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in One, BMW 320d TOURING
BMW 320d TOU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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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320d TOURING
한국 시장에서 왜건이라는 카테고리는 언제나 서자 신세다. 세단의 안락한 승차감에 SUV의 공간 활용성을 갖춘 실속 패키징이지만 소비자들에게는 늘 관심 밖이다. 왜건 불모지 한국에서 320d 투어링이 제 멋을 표현할 수 있을까?
왜건은 친숙한 장르가 아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형태가 아니기에 그 매력 역시 알릴 기회가 적다. 왜건이 지닌 장점은 무엇보다 짐차로서의 활용이다. 물론, 꼭두새벽에도 신선식품이 배송되는 물류 홍수 시대에 마트에서의 활용도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우선은 젊은 부모들이다. 아이와 함께 이동할 때면 유모차, 보행기를 시작으로 나이에 맞춰 킥보드, 썰매 등이 기본 아이템이다. 세단에는 싣기 까다로우니 자연스레 SUV로 발걸음이 향한다. 소형 대형을 가리지 않고 SUV가 인기인 이유일 것이다. 여기에 다양한 레저인구와 많은 장비를 싣고 다니는 전문분야 종사자들도 마찬가지다. 넉넉한 공간이 필요해 SUV를 찾는다. 하지만 SUV만이 이 문제의 해답일까? 대답은 NO. 특히나 운전의 재미를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오늘의 주인공 320d 투어링을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공간은 물론 운전 재미까지 선사할 테니 말이다.
뻔한 스펙이지만 달리면서 드러나는 진가
본론에 앞서 외관 먼저 살펴보자. 320d 투어링은 당연하게도 3시리즈가 베이스다. 3시리즈가 가진 멋진 비율과 실루엣을 고스란히 이어받았다는 얘기다. FR 구조를 바탕으로 한 역동적인 측면 실루엣과 D 세그먼트 특유의 비례감은 여느 왜건들과 확연히 다른 스포티함을 자랑한다. 특히 길게 쭉 뻗은 보닛과 앞바퀴의 위치, A필러와 루프라인 조합은 마치 팽팽하게 당겨놓은 활시위 같고, 제자리에 서있어도 달리는 듯, 생생한 속도감을 연출한다.
전후면 디자인도 빠지지 않는다. 4세대 3시리즈(E46) 이후 가장 높은 완성도의 전면 디자인은 M 스포츠패키지로 방점을 찍었으며, 다부진 인상의 후면 디자인은 차곡차곡 쌓아올린 레이어와 입체감을 더한 세부 요소들로 지루할 틈이 없다. 옥에 티라면 전면 주간주행등. 레이저라이트의 C자형 주간주행등과 달리 LED 전조등 아래에 받침 형태로 들어가 다소 임팩트가 약한 점이 아쉽다.
멋진 디자인에 비해서 동력 계통의 스펙은 조금 뻔하다. 익숙한 직렬 4기통 2.0L 디젤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의 조합. 엔진은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0.8kg·m를 낸다. 일견 평범한 수치이지만 궁합이 좋은 변속기 덕에 만족스러운 세팅이다. 둘의 조합은 적절한 힘과 뛰어난 효율로 사랑받지만 범용성이 높은 유닛인 만큼 3시리즈 투어링만의 특별함은 찾아보기 힘들다.
대신 달리기 시작하면 진가가 드러난다. 고성능 모델이 아니니 넘치는 출력과 빠른 속도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와인딩과 서킷 주행은 M340i 투어링의 몫으로 남겨놓자. 여기서 말하는 달리기란 일상생활에서의 일반적인 주행을 이야기한다. 교차로나 나들목을 지나면서, 혹은 추월차선에서 가속하는 순간에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감으면 감는 대로 돌아가는 차체와 손과 엉덩이로 들어오는 노면 정보, 뒤에서부터 밀어주는 감각. 바로 3시리즈가 가장 잘하는 영역이다. 당연히 투어링 모델도 마찬가지. 마음껏 움직일 수 있는 운동성과 신뢰할 수 있는 피드백, 후륜구동과 잘 다듬어진 서스펜션 세팅의 힘이다.
불변의 공식 | 운전재미 = 3시리즈
스마트한 공간 활용
차체 뒤로 눈길을 돌리면 투어링의 장점, 활용도 높은 짐 공간이 나온다. 스펙상의 적재용량은 500L로 세단의 480L와 차이가 크지 않아 보이지만 체감 영역은 확연히 다르다. 특히 뒷자리를 폴딩하고 부피가 큰 짐을 실을 때면 형태에서 오는 쾌적함에 세단과의 비교는 의미가 없다. 수치는 1,510L로 훌쩍 늘어나며, 전동식 버튼을 통해 손쉬운 폴딩도 가능하다. 추가로 러기지 스크린과 네트 등으로 다양한 활용도 가능하다. 전동식 테일 게이트와 뒤 유리만 따로 열 수 있는 점도 매력 포인트다.
결론이다. 멋진 디자인에 활용성 좋고 운전도 즐거운 모델 320d 투어링은 매력이 넘친다. 그럼에도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인정받는 것 또한 현실이다. 가격대 역시 주변인들에게 ‘그 돈이면~’이라는 소리 듣기가 십상이다. 좋은 차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생각보다 어려운 현실이다. 이쯤 되면 인정해야 된다. 맞다. 비주류다. 하지만 그렇다고 투어링이 지닌 매력이 사라질까? 다시 한번 기자의 대답은 NO. 남들이 정한 틀 따위 신경 쓰지 않고 당당히 제 갈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의 동반자. 320d 투어링은 바로 그런 차다.
※ BMW 320d TOURING
•보디형식, 승차정원 5도어 왜건, 5명
•길이×너비×높이 4709×1827×1440mm
•휠베이스 2851mm
•트레드 앞/뒤 1573/1569mm
•무게 1630kg
•서스펜션 앞/뒤 맥퍼슨 스트럿/멀티링크
•스티어링 랙 앤드 피니언
•브레이크 앞/뒤 V디스크
•타이어 앞/뒤 225/45 R18 255/40 R18
•엔진형식 직렬 4기통 디젤 터보
•밸브 구성 DOHC 16밸브
•배기량 1995cc
•최고출력 190마력/4000rpm
•최대토크 40.8kg·m/1750~2500rpm
•변속기 형식 8단 자동
•구동계 배치 앞 엔진 뒷바퀴 굴림
•연비, 에너지 소비효율 14.1km/L(도심 12.4, 고속 17.0), 2등급
•가격(시승차) 5,950만원
글 신종윤 기자 사진 최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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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Han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