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TOR SPORTS-WRC 개막전 몬테카를로 랠리
MOTOR SPORTS-WRC
WRC 개막전 몬테카를로 랠리
타나크는 연속 펑크로 리타이어
토요타 1-2로 개막전 휩쓸어
WRC 개막전 몬테카를로 랠리
개막전 몬테카를로 랠리는 일정을 축소하고 야간 스테이지를 새벽 시간으로 대체해야 했다. 변화무쌍한 노면에서 오지에가 펄펄 날았고, 에번스가 2위를 차지했다. 현대는 누빌이 3위로 겨우 체면을 세웠다. 제2전은 취소된 스웨덴을 핀란드의 아틱 랠리가 대신한다.
현대는 타이어 선택 실패로 크게 고전했다
1월 21일 목요일. 2개 스테이지 41.36km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코스 적응도 힘든데 비까지 내렸다. 드라이와 웨트가 섞인 타막 스테이지는 그립이 변화무쌍했다. 대부분의 드라이버가 수퍼 소프트 타이어를 끼웠고, 일부는 만약을 대비해 스노타이어를 스페어로 준비했다.
우선 현대팀의 타나크가 종합 선두로 산뜻한 스타트를 끊었다. 지난해 이적 후 현대팀에서 처음 출전했던 타나크는 고속으로 굴러떨어지며 리타이어했던 뼈아픈 기억이 있다. 올해 SS1에서는 와이퍼가 고장 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달려 가장 먼저 선두로 나섰다. 한편 M스포트의 수니넨은 사고가 있었다. 다행히 자력으로 복귀했지만 외형이 많이 부서졌다.
첫날 종합 선두였던 타나크는 연이은 타이어 펑크에 무너지고 말았다
이어진 SS2는 길 옆에 눈이 쌓이고 노면 역시 일부가 얼어 까다로웠다. 타나크는 여기서도 가장 빨라 종합 선두를 유지했다. 로반페라가 타나크 3.3초 뒤에 바싹 붙었다. 그 뒤로 에번스, 누빌, 오지에 순. 오지에는 브레이크 트러블로 누빌에게 4위 자리를 내주었다. 누빌은 오랜 파트너였던 코드라이버 니콜라스 길솔과 결별하고 새로운 코드라이버인 마틴 위데그와 호흡을 맞췄다. 랠리에서 코드라이버의 중요성을 생각할 때 쉽지 않은 결정.
타막 랠리 시리즈인 R-GT 클래스 참가차는 모두 알핀 A110이었다
얼음 위에 비가 내린 다채로운 노면 상황
1월 22일 금요일. 데이2는 SS3~SS8의 6개 SS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마지막 SS8이 취소됨에 따라 5개 SS 104.7km에서 치러졌다. 몬테카를로 랠리는 야간 스테이지로 유명하지만 이번에는 경기가 열리는 프랑스에 통금이 실시됨에 따라 반대로 해가 뜨기 전에 경기를 시작했다. 새벽 6시 10분 시작된 오프닝 SS3, 이어진 SS4에서는 모든 차가 램프 포드를 달고 나와 어둠을 밝혔다.
M스포트의 그린스미스는 종합 8위로 경기를 마쳤다
첫날 사고를 당했던 M스포트의 그린스미스가 이번에는 언더 스티어로 흙벽을 들이받고 전복. 얼어있던 노면에 비가 내리면서 블랙아이스를 구별하기 힘들었다. 오지에가 SS3를 잡고 에번스, 로반페라 순으로 토요타가 선전했다. SS4에서도 오지에가 빨랐다. 로반페라는 경기에서는 잘 달렸지만 TC(Time Control)에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페널티를 받아 종합 순위는 3위로 밀렸다. 날이 밝은 후 열린 SS5에서 오지에가 톱타임, 에번스가 그 뒤를 이었고 타나크는 스테이지 3위. 타나크가 로반페라를 제쳐 종합 3위로 부상하며 현대 세력을 이끌었다.
니콜라스 길솔과 결별한 누빌은 새로운 코드라이버 마틴 위데그와 손발을 맞추었다
서비스를 받고 오후에 열린 SS6는 모든 차가 스노타이어를 끼웠다. 오프닝 스테이지를 다시 달린 SS6는 고갯길인 데다가 비가 내렸고, 산 정상 부근에는 여전히 눈이 많았다. 게다가 새벽에 차들이 달리면서 노견의 자갈을 흩뿌려 노면 상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 이 난관을 뚫고 에번스가 톱타임. 타나크와 누빌이 뒤를 이었다. 오지에는 타이어 펑크, 로반페라는 코스 초반 실수로 시간을 잃었다. 덕분에 에번스가 종합 선두가 되고 타나크 2위, 오지에는 3위로 밀렸다.
SS7에서는 다시 오지에가 톱타임. 반면 타나크는 와이퍼가 고장 나 시야 확보에 애를 먹었다. 소르도가 스테이지 2위였지만 시차가 커 종합 순위를 올리지는 못했다. 현대 세컨드팀으로 출전한 피에르루이 루베는 사고로 리타이어. 금요일을 마감하는 시점에서 에번스가 종합 선두에 오르고 오지에 2위, 타나크 3위였다. 로반페라, 누빌, 소르도, 미켈센, 가츠타, 푸르모, 그린스미스가 뒤를 이었다.
까다로운 컨디션에서 안정적으로 달린 오지에가 개막전 우승을 가져갔다
타나크, 연이은 펑크로 리타이어
토요일 데이3는 SS9~SS11의 57.1km에서 경기를 벌였다. 새벽에 시작된 오프닝 스테이지는 오지에가 후속 차들을 17초 이상 따돌렸다. 종합 2위로 밀려난 에번스는 오지에와의 시차가 10.4초다. 반면 현대 세력을 이끌던 타나크는 스테이지 초반에 왼쪽 앞 타이어가 터져 시간을 크게 손해 보았다. 선두와 1분 20초 이상 뒤처지면서 종합 5위로 후퇴. 대신 로반페라와 누빌이 종합 3, 4위로 올라섰다.
막판 타이어 펑크 때문에 4위로 밀려난 로반페라
SS10은 지난해 타나크가 사고를 당했던 지점에 시케인이 설치되었다. 얼어붙은 노면에 눈까지 쌓여 차들은 거북이걸음을 했다. 타나크는 이번엔 뒷타이어 바람이 빠져 8분 50초나 시간을 잃었다. 게다가 규정에 따라 일요일 경기에 나갈 수 없었다. 지난해 사고에 이어 올해의 몬테카를로 역시 타나크에게 가혹했다.
“불행히도 올해 우리의 몬테카를로는 일찍 끝나버렸다. 첫 스테이지(SS9)에서 무언가에 손상을 입어 펑크가 났다. 레키 주행 때 눈치채지 못했다. 2번째는 슬로 펑처였다. 그대로 달려 피니시할 정도로 바람이 천천히 빠졌다. 처음에 데미지 입었던 타이어로 갈아 끼고 리에존(연결 구간)을 달리려 했지만 여의치가 않았다. 서비스에는 도착했지만 리타이어할 수밖에 없었다. 다음 날은 재스타트할 수 없으므로 이것으로 이 랠리는 끝났다.”
서비스 후 열린 SS11은 오전의 SS9를 다시 달렸다. 낮 동안 눈이 조금 녹았지만 여전히 얼음이 많고 자갈과 진흙이 뒤섞여 어려웠다. 에번스가 가장 빨랐고 오지에, 로반페라 순. 오지에가 종합 선두를 굳건히 하고 에번스, 로반페라가 종합 2, 3위로 토요타가 1~3위를 차지했다. 4위 누빌과 로반페라와의 시차는 7초. 5위 소르도는 1분 이상 떨어져 있다. 이제부터 일요일 경기 끝날 때까지는 서비스 없이 타이어만 교환할 수 있다.
소르도는 종합 5위
오지에 우승, 누빌은 3위
1월 24일 일요일. SS12~SS15의 4개 스테이지 54.48km 구간에서 최종 승부를 가렸다. 타이어는 새벽에 끼고 나온 것을 계속 사용해야 한다. 날씨나 노면 상태가 어떻게 변할지 예측해 적합한 타이어를 선택해야만 한다.
현대가 영입한 신예 올리버 솔베르크는 i20 R5로 적응 훈련에 나섰다. 아틱 랠리에서는 C2 컴페티션팀을 통해 처음으로 월드랠리카를 타고 출전한다
오프닝 스테이지를 잡은 것은 오지에였다. 누빌이 0.7초차 스테이지 2위로 타이어가 터진 로반페라를 밀어내고 3위로 부상했다. SS13에서는 누빌이 가장 빨랐다. SS14는 다시 오지에가 톱타임. 추가 점수가 달린 최종 파워 스테이지에서는 오지에, 로반페라, 에번스, 누빌, 소르도 순이었다.
디펜딩 챔피언 오지에가 몬테카를로 우승으로 2021시즌을 상쾌하게 시작했다. 1991년 처음으로 몬테카를로에서 우승했던 토요타에는 30주년을 기념하는 승리였다. 오지에가 30점으로 챔피언십 선두로 나섰고 에번스(21), 누빌(17), 로반페라(16), 소르도(11) 순.
토요타가 1, 2위 현대가 3위를 차지했다
토요타는 원투를 차지한 데다 파워 스테이지 독점으로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지난해까지는 파워 스테이지 점수가 드라이버즈 포인트에만 적용되었지만 올해부터는 매뉴팩처러즈 포인트에도 적용된다. 덕분에 토요타가 52점을 챙겼고 현대는 30점. M스포트는 10점을 올렸다.
타이어 작전 실패를 인정한 현대의 아다모 감독은 흐름을 바꾸기 위해 무언가 접근법을 바꾸어야 한다고 다짐했다. 취소된 스웨덴 대신 열리는 아틱 랠리에는 크레이그 브린을 기용한다고 밝혔다. 북극(Arctic) 랠리라는 명칭답게 핀란드 북부 로바니에미에서 열리는 제2전은 근래 스웨덴 랠리가 겪었던 눈 부족 문제는 없을 것으로 기대된다. ‘산타 마을’로 유명한 로바니에미는 스웨덴 랠리가 열리던 발름란트에 비해 위도가 15° 이상 높아 북극에 가깝다. 핀란드 출신 F1 드라이버인 발테리 보타스가 시트로엥 DS3를 타고 아틱 랠리에 출전한다.
갑작스런 코드라이버 교체에도 불구하고 포디엄에 오른 누빌과 새 파트너 위데그
타나크, 세 바퀴로 달린 죄?
현대의 오이트 타나크가 한 경기 출전 금지라는 무거운 페널티를 받았다. SS9에서 타이어 펑크, 이어진 SS10에서도 뒷바퀴에 바람이 천천히 빠진 타나크는 더 이상 스페어타이어가 없어 처음 펑크 났던 휠/타이어로 갈고 조심스레 서비스 파크까지 이동을 감행했다. 하지만 도중에 타이어가 벗겨져 한쪽 휠을 끌면서 달릴 수밖에 없었다. 이로써 타나크의 올해 몬테카를로 랠리는 완전히 끝나버렸다.
도로의 일부 구간을 막아 만든 SS(Special Stage)에서 경기를 치르는 WRC는 각기 떨어져 있는 스테이지 사이를 이동하기 위해 일반 도로를 달려야 한다. 이들 연결 구간(리에존이라고 부른다)에서 당연히 일반 교통법규가 적용되며, 과속이나 사고 등 문제가 발생할 경우 페널티를 받을 수 있다. 2003년 영국 랠리에서 그론홀름이 서스펜션이 부서진 채 일반 도로를 주행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2006년 아크로폴리스에는 로브의 시트로엥 사라가 도로에서 뒤 차축이 빠지는 일이 있었다. 관련 규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FIA는 ‘도로 구간에서 제대로 회전하는 4개의 휠과 타이어가 있어야 한다’라는 항목을 만들었다. 타나크가 이번에 페널티를 받게 된 근거인 34조 1항 5호가 바로 그것이다.
글 이수진 편집장 사진 현대, 레드불, 토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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