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세계 1위 시장 미국서 식용작물용 작물보호제 등록 성공


팜한농이 자체 개발한 신물질 제초제 '테라도'가 미국에서 신규 제초제 등록에 성공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 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은 지난달 25일, 팜한농 '테라도'를 비선택성 제초제로 등록시켰다. 미국 환경보호청의 신규 작물보호제 등록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Food and Drug Administration)의 신규 의약품 승인에 비견되는 쾌거다. 10조원에 달하는 전 세계 비선택성 제초제 시장의 20%(약 18억 달러)를 차지하는 미국에 수출이 시작되면 '테라도'의 세계 시장 공략에 더욱 더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테라도'는 미국에서 옥수수, 콩, 밀, 면화 등의 작물을 재배하기 전에 농경지의 잡초를 제거하는 제초제와 건조제용 제초제, 그리고 비농경지 제초제로 등록됐다. 그동안 국내 기업의 미국 내 작물보호제(농약) 등록은 지난해 12월 잔디용 제초제 등록 사례 1건이 유일했다. 이번 '테라도'의 미국 등록 성공이 주목 받는 것은 식용작물용 제초제 등록에는 잔디용 제초제보다 훨씬 더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팜한농은 인축(人畜) 및 환경 독성 자료를 포함해 200개 이상의 자료를 제출하여 미국 환경보호청의 까다로운 평가를 통과함으로써 국내 최고의 작물보호제 원제 개발 기술력을 입증했다.



글리포세이트(Glyphosate)계 제초제를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사용해온 미국, 호주 등지에서는 이들 제초제에 내성을 갖는 잡초가 확산되면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미국 환경보호청은 기존 제초제와 작용기작이 다른 '테라도'를 글리포세이트 저항성 잡초 방제에 효과적인 대체재로 손꼽았다. 또한 '테라도'의 신속한 잡초 방제 효과로 파종 작업이 편리해지고, 작물 생산량 증가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팜한농은 2005년부터 한국화학연구원과 공동으로 인축에 안전하고 환경에 대한 영향이 적으면서도 제초효과는 우수한 신물질 비선택성 제초제 개발에 매달려 왔다. 이후 13년에 걸쳐 약 400억 원을 투자한 끝에 마침내 '테라도' 개발에 성공했다. '테라도[일반명: 티아페나실(Tiafenacil)]'는 피리미딘다이온계의 새로운 접촉형 제초제로 잡초의 엽록소 생성을 억제하고 활성산소를 발생시켜 세포를 파괴함으로써 잡초를 빠르고 강력하게 방제한다.

'테라도'는 잡초의 잎과 줄기의 녹색 부분(엽록체)에만 작용하기 때문에 엽록체가 없는 사람이나 가축에는 안전하다. 인축 및 환경 위해성으로 퇴출된 '파라콰트(Paraquat)'나 발암성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글리포세이트'와 달리 '테라도'는 미국 환경보호청의 인축 위해성 평가에서 발암성 관련 이슈가 없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런 '테라도'의 개발 성과를 인정 받아 팜한농은 지난해 6월 '대한민국 신기술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팜한농은 올해12월 중으로 미국에 '테라도' 완제품 100만 달러 규모의 수출을 시작하며 본격적인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유진 팜한농 대표는 "'테라도'의 미국 진출은 '테라도'의 글로벌 제품 경쟁력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해외 시장 확대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팜한농은 88억 달러에 달하는 세계 비선택성 제초제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 '테라도' 특허 및 제품 등록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 미국, 일본, 중국, 호주 등 29개국에서 '테라도' 원제 특허를 취득했고, 28개국에서 합제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제품 등록은 한국, 스리랑카에 이어 미국이 세 번째다. 현재 호주, 중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캐나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7개국에서 제품 등록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팜한농은 2024년까지 '테라도' 판매 국가를 약 25개국으로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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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aging Editor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