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유인 심야엔 무인’... 2025년까지 4000개 육성 목표

물류 및 마케팅 스마트화…스마트슈퍼 1호점 문 열다

낮 시간에는 사람이 근무하고 밤에는 스마트기술을 접목, 무인으로 운영하는 스마트슈퍼가 국내에 처음 문을 열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5일 오후 서울 동작구 소재 형제슈퍼에서 스마트슈퍼 1호점 개점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스마트슈퍼 1호점 무인계산기를 시연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중기부 박영선 장관이 참석, 스마트슈퍼 1호점 현판식을 진행하고 이어 무인 출입과 셀프계산 등 스마트기술을 시연했다.

동네슈퍼는 전국에 약 5만여개 운영 중인 대표적인 서민 업종이다. 하루 16시간 이상 운영하는 등의 경영 여건 및 자본력과 정보 부족으로 코로나19 사태 후 급격히 진행 중인 비대면·디지털화 등 유통환경 변화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나들가게 육성 정책 이후 10여년 만에 도입되는 ‘스마트슈퍼’는 낮에는 유인으로 심야에는 무인으로 운영되는 혼합형(하이브리드형) 무인점포로 무인 출입장비, 무인 계산대, 보안시스템 등 스마트기술·장비의 도입과 디지털 경영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동네슈퍼 모델이다.

중기부는 지난 9월 마련한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 방안’(2025년까지 스마트 상점 10만 개 육성)의 구체적 내용으로 ‘스마트슈퍼 육성 방안’을 지난 11일 국무총리 주재의 경제상황점검회의에서 발표한 바 있다.

중기부는 이날 개점식에서 스마트슈퍼 육성 정책의 자세한 내용을 관련 업계와 공유했다.

이에 따르면 먼저 2021년 800곳, 2025년까지 4000개의 스마트슈퍼를 육성한다.

상권 특성과 매장 규모 등에 맞춰 최소 3가지 점포 모델을 마련해 디지털 기술과 디지털 코디의 컨설팅 패키지 지원과 함께 시설 개선을 위한 저금리 융자도 점포당 최대 5000만원까지 지원한다.

동네슈퍼의 경우 점주 연령대가 높은 것을 감안, 올해 말까지 구축되는 5개 시범점포는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운영체계 중심으로 구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물류 및 마케팅 스마트화를 통해 새로운 서비스 제공에 나선다.

나들가게 중심으로 활용되고 있는 온라인 상품공급망에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정간편식, 로컬푸드 등 신규 제품군을 확대하고 심야 무인 슈퍼임을 고려해 다양한 경로로 상품을 검색·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로 소비자와 온라인 소통 활성화와 마케팅 강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모바일 배송서비스도 신규 도입한다. 올해 하반기 중 민간 배달앱을 통해 시범 실시한 후 내년부터 민간·공공배달앱에 개별 스마트 슈퍼를 입점시켜 소비자가 구매하면 단시간 내 배송 서비스가 제공된다. 최근 노인·주부들을 중심으로 확대 중인 근거리 도보 배달과 연계도 추진한다.

지속가능한 디지털 경영 인프라도 강화한다. 동네슈퍼 점주가 쉽게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정기적인 온라인 교육 제공과 함께 스마트슈퍼 모델 점포와 편의점 무인점포 현장 방문 프로그램이 도입된다.

무인 점포에서는 구매자 확인이 어려워 판매가 안되는 제품(담배·주류)군이 발생하기 때문에 구매자 신분 확인을 위한 대체 기술 개발도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스마트슈퍼 1호점인 형제슈퍼 최제형 대표는 “전국 동네슈퍼를 대표해 스마트슈퍼 1호점을 개점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동네슈퍼에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주신 정부에 감사드리며 앞으로 아내와 함께 열심히 노력해 주변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스마트슈퍼를 통해 코로나19 확산과 비대면 소비 추세에 대응한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 정책의 모델을 제시하고 스마트 상점 10만개 보급도 차질없이 추진해 디지털시대 소상공인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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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Han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