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국제표준화 한국이 선도한다.

전자 디스플레이 기술위원회 산하 8개 작업반 중 7개반 의장 맡아

우리나라가 디스플레이 분야 국제표준화회의에서 플렉서블, 3차원(3D), 아이웨어(Eyewear)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의 국제표준화를 선도하며 디스플레이 강국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지난 14일부터 23일까지 온라인 원격회의로 열린 전자 디스플레이 국제표준화회의(IEC TC 110)에 인하대 김춘우 교수 등 산·학·연 전문가 32명이 대표로 참가했다고 밝혔다.



이 회의에서 우리나라는 디스플레이 내구성 및 OLED 디스플레이 작업반 의장(컨비너)에 진출하고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신규 국제표준 제안 및 표준화 논의 주도 등의 성과를 거두었다.

이번 회의에서 안성덕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디스플레이 내구성 시험방법의 국제표준을 제정하는 작업반(Working Group) 의장(컨비너)에 선출됐다.

이에 따라 디스플레이 산업은 다양한 형태의 제품이 등장하면서 내구성 시험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작업반 의장 진출을 통해 향후 이 분야의 국제표준 제정 작업을 주도해 나갈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이정노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이 OLED 디스플레이 표준 작업반 의장(컨비너)을 수임함으로써 지속적으로 시장 확대 중인 OLED 디스플레이 분야 표준화에 유리한 자리를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전자 디스플레이 기술위원회(IEC TC 110) 산하 8개 작업반(Working Group) 중 총 7개 작업반 의장을 맡게 된 것이다.

특히 현재 진행 중인 51개 국제표준화 프로젝트 가운데 우리나라가 20여개 프로젝트에서 리더를 맡아 표준화 작업을 이끌어가는 등 디스플레이 강국의 위상에 걸맞게 이 분야 국제표준화를 선도하고 있다.

아울러 이번 회의에서 정종호 삼성디스플레이 수석연구원은 폴더블 디스플레이 제품의 내구성 시험에 관한 신규 기술보고서 작성을 제안했다.

이 기술보고서에 담길 내용은 폴더블 디스플레이 패널을 부품상태와 스마트폰 등 완제품에 장착된 상태에서의 내구성 차이를 비교 평가하는 기술로 미국, 일본 등의 지지를 받아 기술보고서를 작성하기로 결정됐다.

이에 앞서 2016년 4월 신규 국제표준안으로 제안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기기에 대한 기계적 충격 및 강도 측정법(삼성디스플레이 김태웅 수석연구원)‘ 이 지난 9월 말 국제표준으로 제정됐다.

이 표준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제품 패널에 외부 충격이 가해졌을 때 발생할 수 있는 결함을 분석하는 데 적용될 수 있으며 최근 상용화 중인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기기의 내구성 향상에 기여할 예정이다.

한편 우리나라는 3차원(3D) 디스플레이 신규 표준화 논의도 주도했는데, 최서영 한국조명ICT연구원 본부장은 ‘HUD(Head-up Display) 화질 특성 측정방법’에 대한 신규 표준화 논의를 제안했다.

HUD(Head-up Display)란 인간 시야에 직접 정보를 비추는 전방표시장치로 최근 차량 주행에 필요한 정보를 자동차 앞 유리에 표시하는 등에 활용된다.

특히 HUD는 향후 자율주행차에서 인포테인먼트(Infortainment) 용도로 사용될 것으로 예상 되는 기술로, 이번에 화질 특성 측정방법에 대한 표준화 논의를 주도함으로써 HUD 측정방법에 관한 국제표준 기반 구축에 기여하게 되었다.

이밖에도 강필성·안희경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아이웨어 디스플레이 광학 소자 특성 측정방법‘ 과 ‘VR(가상현실) 타입을 위한 광 특성 측정법‘ 등 아이웨어 디스플레이 기기에 특화된 측정방법 관련 신규 국제표준안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아이웨어(Eyewear) 디스플레이는 사용자 눈 가까이에 소형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안경형 디스플레이로 VR·AR(가상·증강현실) 기기 구현에 활용된다.

특히 우리 대표단의 이희은 LG디스플레이 책임연구원과 장준우 책임연구원은 ‘OLED 디스플레이의 밝기 측정방법’과 ‘타일드 디스플레이의 광학 측정방법‘에 관한 신규 국제표준안을 각각 제안, OLED 디스플레이 분야 등에서 우리나라 산업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타일드(Tiled) 디스플레이란 여러 대의 중·소형 디스플레이를 서로 연접해 하나의 대형 디스플레이로 사용하는 방법으로 최근 상업용 대형 디스플레이로 활용되고 있다.

이승우 국가기술표준원장은 “디스플레이는 4차 산업혁명시대 국제표준화 선점을 추진하는 핵심분야 중 하나로 차량용 전자장비기기, 웨어러블 기기, 실감형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형태의 융·복합 제품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산·학·연·관의 긴밀한 연계와 협력을 바탕으로 우리나라가 차세대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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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ven Han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