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페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공동성명 채택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회담을 갖고 ▲양자 관계 발전 방안 ▲경제·문화 등 실질 협력 증진 ▲한반도 등 지역 정세 ▲글로벌 현안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과 산체스 총리는 양국이 1950년 외교관계 수립 이래 정치·경제·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호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온 것을 평가했다.
또한, 두 정상은 지난 70년간의 양국 관계 발전 성과를 바탕으로 우호 관계·실질 협력 수준을 한 단계 심화시키는 기반을 마련코자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양국 간 다양한 분야에서의 미래 지향적 협력 강화에 대한 비전과 의지를 담은 ‘한-스페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한-스페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공동성명
한-스페인 공동성명은 ▲정무 및 외교 ▲국제 및 다자 협력 ▲세계평화와 안보 ▲경제 협력 ▲과학·기술·혁신 ▲문화·교육·스포츠·인적교류·관광 등 6개 분야에서 양국 관계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과 스페인은 이번 정상회담 계기에 산업기술, 혁신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한-스페인 인더스트리 4.0 협력 양해각서(MOU)와 한-스페인 스타트업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를 토대로 양국은 디지털·고부가가치 산업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양국 스타트업 간 교류를 촉진시킴으로써 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이번 정상회담 계기에 신재생 에너지 분야 협력 확대를 위해 ‘한-스페인 청정에너지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를 토대로 양국은 태양광·해상풍력 등 청정에너지 분야에서 산업·연구 협력을 증진해 나갈 예정이다.
두 정상은 2019년 양국 간 무역 규모가 50억 달러를 넘어서는 등 교역 및 투자가 활발히 진행돼온 점을 평가하며, 교역과 투자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회담 직후 체결된 한-스페인 세관상호지원협정은 양국 간 통상 환경의 안전성 제고에 기여해 경제 교류 증진과 실질 협력 강화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두 정상은 지난 40년간 건설·인프라 분야에서 양국이 제3국에 공동 진출하며 호혜적 협력을 지속해 온 것을 평가하고, 한-스페인 건설협력 포럼 등 협력 채널을 통해 서로의 수주 경험을 지속 공유하는 등 중남미·아시아 등 거점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공동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보건·기후변화 등 글로벌 현안 공조도 강화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상황 아래 재외국민 귀국지원, 신속진단키트 공급 등을 통해 활발히 진행된 양국 간 코로나19 대응 협력을 평가하고, 이번에 체결된 한-스페인 보건협력협정 등을 기반으로 팬데믹 이후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보건·의료 분야 협력을 증진해 나가기로 했다.
산체스 총리는 ‘P4G 서울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된 것을 축하하고 이 회의가 올해 말 영국에서 개최 예정인 COP26(제26차 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을 준비하는 데에도 기여한 것으로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산체스 총리의 P4G 정상회의 참여에 사의를 표했다.
두 정상은 그린 뉴딜과 기후변화 등이 양국의 주요 관심사라는 데 공감하고 기후 변화 대응 및 환경 보호를 위한 양국의 정책적 노력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으며, 전 지구적 녹색전환 촉진을 위해 양자 및 다자 차원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두 정상은 코로나19 대응 및 세계 경제 회복 등 국제적 현안 대응을 위해 포용적 다자주의가 강화돼야 한다는 데에 인식을 같이하고 한국과 스페인이 G20, OECD 등 여러 주요 다자협의체에서 협력을 지속해온 것을 평가하며, 앞으로도 다자주의 강화를 위해 양국이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한반도 정세에 관한 설명과 함께 우리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추진에 대한 스페인 정부의 지속적인 지지에 사의를 표했다.
산체스 총리는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 정착 노력에 대한 지지 입장을 재확인 하고, 스페인 측의 협력 의사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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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vin Bok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