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유엔 평화유지 장관회의 폐막…‘서울 이니셔티브’ 지지

전세계 국가들이 유엔 평화유지활동(PKO)의 강화를 위한 개선·전략자산 지원, 병력 파견, 훈련과정 제공 등 실질적 기여를 다짐했다.

외교부와 국방부가 공동 주최한 2021년 서울 유엔 평화유지장관회의가 지난 7~8일 이틀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장관회의에는 유엔 총회 산하 평화유지활동 특별위원회 155개국 대표단이 화상으로 참여해 모두 75개국 및 EU, NATO 등 대표가 발언하고, 이중 약 60개국이 평화유지활동 개선·강화를 위한 기여 공약을 발표했다.

참석한 대부분 국가들은 평화유지활동이 직면한 도전요인에 효과적인 대응으로 유엔의 평화유지구상(A4P)·평화유지후속구상(A4P+)에 대해 지지를 밝혔다.

또 복잡한 안보환경 속 평화유지활동 성과와 안전을 위해 기술과 의료역량 강화가 필수적이라는 데 공감, 우리 정부가 발표한 ‘서울 이니셔티브’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이번 장관회의는 이틀간 ▲개회식 ▲4개의 본회의 세션 ▲폐회식 순으로 진행됐다.

지난 7일 저녁 개최된 세션 Ⅰ에서는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주재한 가운데 ‘평화의 지속화’를 의제로 중장기적 평화 정착을 위한 평화유지활동 임무단의 역할 강화방안을 논의했다.

정 장관은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평화를 달성하고 분쟁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 집중할 필요가 있다”면서 PKO가 지속돼 가능한 평화구축에 기여할 수 있도록 ▲평화유지활동 임무단의 시작 단계부터 평화의 지속화를 염두에 둔 활동 구상 ▲평화 프로세스 전반에서 다양한 행위자들과 협력하는 등 포용성 확대 ▲인도지원 및 개발협력 분야와의 공조 제고 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은 내년 유엔 평화유지 신탁기금(300만 달러) 공여를 올해 대비 3배 증액한 것을 비롯, 유엔 평화구축기금(250만 달러)·분쟁예방기금(250만 달러) 등 국제 기여를 대폭 증액해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적절하고 지속가능한 재원이 조달될 수 있도록 보장하고 지속 가능한 국제평화를 위한 유엔의 노력을 강력히 지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션 Ⅱ에서는 ‘파트너십·훈련·역량강화’를 의제로 서욱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각국 대표들이 평화유지활동 임무수행의 효과성을 강화하기 위해 국가간 파트너십 강화, 헬기 등 전략 자산 공여와 같은 구체적 방안을 제시했다.

서 장관은 세션Ⅱ 기조발제자로 참여, 복합적 안보 환경 속 유엔 평화유지활동의 원활한 임무 수행을 위해서는 파트너십 효과에 기반한 역량강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스마트캠프 시범사업 ▲의무지원팀 파견(남수단) ▲공병·지뢰제거 훈련 지원 ▲헬기 공여(16대) ▲여성 장교 교육과정 주관 ▲경찰 요원 추가 파견 등 평화유지활동 강화를 위한 우리 정부의 6대 공약을 발표했다.

회의 둘째 날인 8일 세션 Ⅲ·세션 Ⅳ에서는 대부분의 국가들이 평화유지활동 임무수행의 실질적 효과를 높이는 ▲특수부대 기여 ▲의료역량 강화 ▲훈련 확대 등 다양한 기여방안과 민간인 보호 임무의 중요성, 평화유지활동 요원의 안전 보호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진 폐회식에서는 장-피에르 라크루아 유엔 평화활동국 사무차장, 정 장관, 서 장관이 폐회사를 통해 이번 장관회의의 성과와 의의를 확인하고, 향후 평화유지활동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촉구했다.

라크루아 사무차장은 “장관회의에서 보여준 회원국들의 정치적 지지와 공약이 평화유지활동 임무 이행과 평화유지요원들을 지원하는 데 기여함으로써 수백만 사람들의 삶에 실질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한국의 장관회의 주최와 평화유지활동 강화를 위한 핵심적 기여에 감사를 표명했다.

정 장관은 유엔과 국제사회의 지원에 힘입어 전쟁의 참화를 극복한 우리의 경험을 상기하면서 “한국은 평화유지를 위한 우리의 노력이 앞으로 어떠한 결실을 맺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생생한 사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 이니셔티브를 통해 평화유지 요원들이 평화를 수호하고 현장의 취약한 민간인들을 보호하며, 그들의 목표와 의무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8일 2021 서울 유엔 평화유지 장관회의에서 폐회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서 장관은 각국의 기여공약 발표에 사의를 표하고, 보다 강력한 평화유지활동을 위한 여정에 국제사회 전체가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앞으로도 유엔과 회원국 간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해 헬기 공여와 여성·경찰 평화유지요원의 임무수행능력 향상을 지원하는 등 모범적인 사례를 계속해서 제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엔 평화유지 장관회의는 지난 2019년 이래 아시아 지역에서는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개최됐다.

이번 2021 서울 유엔 평화유지 장관회의는 기술과 의료역량 분야를 중심으로 효과적이고 안전한 평화유지활동 강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의지와 실질적인 기여를 결집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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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key Lee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