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복합위기 시작...모든 정책 수단, 물가안정에 최우선"

"기금 변경·예산 전용으로 단기 대응...유사시 컨틴전시 플랜 가동"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모든 정책수단을 물가안정에 최우선을 두고, 민생물가 안정을 위한 정책수단을 총동원한다는 자세로 점검·발굴해 달라”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간부회의를 개최하고 “한마디로 복합위기가 시작됐고, 더 심각한 것은 이런 상황이 당분간 진정되지 않고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 기획재정부

이는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경제 상황이 더욱 비상해 지고 있기 때문이다. 


추 부총리는 “전세계가 물가급등을 경험 중이고 미국 등의 고강도 긴축정책이 지속 될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면서 “대외발 인플레 요인으로 국내 물가 불안이 가중되고, 미국에서 큰 폭의 금리 인상이 예상되면서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불안도 확대되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경제 사령탑 부처로서 기재부는 이 시점에서 비상한 각오를 다시 한번 다질 필요가 있다”면서 “전체 간부들은 부문별 경제 상황을 집중 점검해 필요한 조치를 적기에 내놓을 수 있도록 준비해 달라”고 강조했다.

특히 경제가 어려울 때 서민·취약계층의 고통은 더욱 큰 만큼 이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릴 수 있는 대책을 집중적으로 발굴하라고도 주문했다.

단기적으로는 각종 기금운용계획의 변경, 예산의 이·전용 등을 통해 대응하고, 내년도 예산편성·세제개편 등 재정운용 면에서도 각별히 관심을 갖고 살펴달라고 당부했다. 

추 부총리는 또 “외환·금융시장은 과도한 쏠림 등으로 인해 불안이 증폭되지 않도록 하고 기존의 컨틴전시 플랜이 유사시 즉각 가동될 수 있도록 현시점에서 면밀히 재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장기화되고 있는 화물연대 파업과 관련해서는 “산업·수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관계기관 협업을 통해 실물경제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기업별 자체 운송인력 투입, 비상수송대책 등을 통해 물류 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지시했다. 

추 부총리는 오는 16일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 발표를 예고하면서 “대책이 발표된 이후 바로 집행될 수 있도록 미리 구체적 실행방안 마련에 착수해서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성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준비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부터 복합 경제위기 상황을 이겨내고 경제체질을 다져 다시 도약하는 경제를 만들기 위한 경제전쟁의 대장정이 시작된다”며 “이 싸움은 1∼2개월로 끝나지 않고 상당 기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체 직원의 열정과 지혜를 모아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경제는 결국 심리라고 하는데, 정부가 기업·국민과 함께 최대한 노력해 불안심리 확산을 조기에 차단해야 한다”며 “함께 힘을 모아 복합 경제위기와의 전쟁에서 반드시 이겨내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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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iel Choi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