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차관 “FOMC 결과, 국내 금융시장 영향 제한적”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29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유지하고, 자산매입 규모도 월 1200억 달러 이상으로 동결한 것과 관련해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이번 FOMC 결과가 대체로 시장 예상에 부합함에 따라 글로벌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 이억원 기획재정부 차관이 29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시장에서 관심을 모았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과 관련해서는 “FOMC 성명서 상 특별한 변화는 없었으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자산 매입 변경의 시점·속도와 구성 등 테이퍼링에 대한 구체적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처음으로 공식 언급했다”면서 “테이퍼링 시기는 향후 경제지표 전개에 달려있으며 사전에 충분한 가이던스를 제공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 연준이 테이퍼링을 준비하면서도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는 등 시장이 예상한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음에 따라 간밤 국제금융시장에서 주가와 금리가 대체로 보합 흐름을 보였다”고 말했다.

다만 이 차관은 “국내외 델타 변이 확산, 미중 갈등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이어지는 가운데 테이퍼링 관련 논의가 지속되면서 조기 테이퍼링에 관한 우려도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금융시장에 대해서는 코로나19에 따른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이 차관은 “최근 코로나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조치가 2주 더 연장된 가운데, 미국 등 해외에서도 코로나 확진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방역강화 조치들이 이어지고 있다”며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언제든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계속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차관은 가계부채에 대해 “각 금융기관이 제출한 가계대출 운영계획의 준수 여부 등을 강도 높게 점검하고 필요시 단호한 시정 조치들을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늘어나고 있는 제2금융권 가계대출도 철저히 관리하겠다”며 “은행과 비은행간 규제 차익으로 인한 시장 왜곡이 없도록 시장 상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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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vin Bok 기자 다른기사보기